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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비아돌로로사 의미와 이동 동선

by happykairos 2026. 1. 20.

기독교 성지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방문 장소는 바로 비아돌로로사인데요, 비아돌로로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이동한 길입니다.  3년전 이스라엘에 여행을 간 적이 있어서 그 때 방문했던 비아돌로로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비아돌로로사의 의미와 신앙적 배경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는 라틴어로 ‘고난의 길’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 선고를 받은 이후 십자가를 지고 가신 장소인 골고다 언덕까지의 길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역사적으로 예수님의 걸었던 걸음을 넘어,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님의 희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묵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내용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직접 예수님이 2000년전 걸었던 장소이기에 마음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채찍질과 조롱,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침묵과 순종으로 이 길을 걸으시고 순종과 구원을 완성하였습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예수님이 걸었던 마지막 길을 기억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순례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4세기 로마 제국 공인 이후, 예루살렘은 기독교 성지로 체계적으로 정비되자, 비아돌로로사는 신앙 교육과 예배의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예수의 수난 장면을 ‘14처’로 정리하였다고 합니다.

각 처는 예수의 재판, 십자가를 짊어짐, 넘어짐, 어머니 마리아와의 만남, 시몬의 도움, 베로니카의 손수건, 십자가형과 죽음, 그리고 장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일부 처는 성경 본문에 직접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일부는 성경본문은 없지만 교회 전통과 신앙적 해석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신자들이 예수의 고난을 단계적으로 묵상하도록 도와줍니다.

비아돌로로사 실제 동선과 이동 순서

비아돌로로사의 공식적인 시작 지점은 예루살렘 구시가지 무슬림 지구에 위치한 안토니아 요새 근처입니다. 이곳은 예수가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고 십자가 선고를 받았다고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현재는 이슬람 학교와 수도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으나, 순례자들에게는 제1처와 제2처가 위치한 상징적인 출발점입니다.

이후 비아돌로로사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복잡한 골목을 따라 이어집니다. 제3처부터 제9처까지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넘어지고, 예루살렘 여인들을 만나며,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겪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구간은 시장과 상점, 주민들의 일상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례길을 걸으면서 그 당시 예수님이 걸었던 길이 특별한 성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걸어보면 그냥 일반 시장 골목처럼 느껴지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숫자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어 쉽게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10처부터 제14처는 성묘 교회 내부에 있습니다. 성묘 교회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골고다 언덕과 매장되었던 무덤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기독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은 예수의 십자가형, 죽음, 장사를 차례로 묵상하며 비아돌로로사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전체 동선의 길이는 약 600미터 내외이지만, 걸어가면서 묵상과 기도를 포함하면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비아돌로로사 4처 성모 마리아와 만남
비아돌로로사 4처 성모 마리아와 만남

14개 지점의 주요 사건 정리 

  • 1처: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 선고 받음
  • 2처: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감
  • 3처: 첫 번째 넘어짐
  • 4처: 성모 마리아와 만남
  • 5처: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짐
  • 6처: 베로니카가 얼굴을 닦아줌
  • 7처: 두 번째 넘어짐
  • 8처: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위로
  • 9처: 세 번째 넘어짐
  • 10~14처: 골고다에서의 십자가 처형, 죽음, 매장, 부활 등 성묘 교회 내부에서 기념

성지순례 초보자를 위한 동선 이해와 팁

성지순례를 처음 떠나는 분들에게 비아돌로로사는 길의 길이보다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단순한 관광 코스로 접근할 경우, 이 길이 지닌 신앙적 깊이를 충분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출발 전 각 처의 의미와 배경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일부 처는 성경 본문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교회 전통에 따라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예수의 인간적인 고통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을 묵상하도록 돕기 위한 신앙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가톨릭 공식 비아돌로로사 행렬이 진행되며, 이 시간에는 순례객이 매우 많아 이동이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실질적인 준비 사항으로는 걷는 여행이기에  편안한 신발과 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시가지의 돌길은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장소도 있기 때문에, 현지 안내에 따라 그 때는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각 처마다 의미를 되새기며 천천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비아돌로로사는 성지순례 초보자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깊고 무겁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따라 걷는 이 길은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스스로의  신앙과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동 순서와 각 처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후 순례에 나선다면, 예루살렘에서의 비아돌로로사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적 여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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